만화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살면서 내가 산 만화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최근에 와서야 아주 가끔 OTT를 통해서 애니메이션 몇 편을 시청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생일을 맞아 친구가 '스파이 패밀리 9권 러버스트랩 한정판'을 선물로 보내줬다. (생일 챙겨주는 건 네이버랑 스타벅스, 가족이랑 얘밖에 없음)
1권부터 8권도 없고 아직 앞에 있는 만화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이걸 오픈하기가 애매해서 스파이 패밀리를 1권부터 14권까지 구매하고(?) 앞부분을 다 읽을 때까지 2주 가까이 봉인 상태로 있었다.
'스파이 패밀리'는 초일류 스파이 '황혼'이 '전쟁을 계획하는 오스타니아의 요인 데스몬드를 막기 위해 가족을 만들어 아이를 명문 이든 칼리지에 입학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위장 가족을 꾸리게 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처음 이 만화를 접한 건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 때였다. 그림체가 귀엽고 과하게 무겁지 않은 스토리에 이끌려 시즌 1까지 시청했었다.
각설하고, 이 스파이 패밀리 9권 러버스트랩 한정판의 구성은 케이스, 만화책 그리고 주인공인 로이드, 요르, 아냐, 본드의 러버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다.
러버 스트랩은 꽤나 퀄리티가 좋았다. 그러나 내 나이도 나이거니와, 크키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예상보다 커서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평생 구매해보지도 않은 만화책을 1권 선물 받은 덕에 스파이 패밀리 시리즈 전부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그런 정적인 그림을 보는 것이 재밌게 느껴져 관심이 생긴 분야였는데, 뜻밖의 선물로 새로운 취미를 얻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솔직히 만화책으로 100 권이 넘어가는 원피스나 명탐정 코난 같은 만화책을 어쩌다가 보면, '100 권이나 넘게 지속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있나?', '결국 진부한 자기 복제의 스토리가 나오지는 않으려나?' 하는 경솔한 생각도 했다.
그러나 막상 내가 14권까지 발간된 스파이 패밀리를 10권까지 읽고 나니, 앞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만화가 4권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만화책을 구매함으로써 만화책을 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루한 인생에 재미있는 취미가 하나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공간이야 어떻게든 만들면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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