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니 쿠루토가 (uni KURUTOGA) 샤프 리뷰 - 빙빙 돌아가는

플라스틱조각 2025. 3. 5. 21:59

  많은 필기구가 진열되어 있고 각종 노트, 수첩, 물감, 장난감 등등이 있는 문구점에 가면 묘한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필기구를 구경하는 재미는 무엇보다도 쏠쏠하다.

 

  그런데 막상 마음에 드는 필기구를 구매해서 오면 얼마 쓰지 않고 필통이나 연필꽂이에 꽂아 놓기 일쑤라 요즘에는 구경하는데서 그치고 새로운 필기구를 잘 구매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나는 확신의 연필파

 

  볼펜, 샤프, 연필, 만년필 등의 다양한 필기구들이 있지만 가장 선호하는 필기구를 고르라면 단연코 연필이다. 종이에 글자를 써 내려갈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도 좋고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거나 그게 없다면 커터칼로 연필을 깎는 행위나 소리도 마찬가지로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연필에 대한 낭만과 달리 연필이나 샤프로 글씨를 쓰면, 심이 비스듬하게 닳게 되면서 글씨를 잘 쓰기 좋은 부분으로 필기구를 조금씩 돌려서 쓰게 된다. 그러나 연필이나 샤프로 글씨를 쓸 때면 으레 잘 써지는 날카로운 부분으로 필기구를 조금씩 돌려서 썼기 때문에 미처 그것에 대한 불편함은 인식하지 않았었다.

유니 쿠루토가 샤프(uni KURUTOGA)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유니의 쿠루토가(uni KURUTOGA)라는 샤프를 보게 되었다. 글씨를 쓰면 샤프심을 조금씩 회전시켜 자동으로 심이 쓰기 편한 방향으로 바뀌는 샤프라는 것이다.

  집에 제도 샤프며 무인양품 샤프며 이미 필기구는 차고 넘치게 많았지만 이 쿠루토가 샤프라는 것에 큰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서핑을 하던 중 한정판이라는 단어에 홀린 듯 이끌려 산리오 캐릭터 쿠루토가 샤프를 사버렸다.

 

선물용으로 2개를 더 구매

 

갑자기 내 손에 들린 시나모롤 쿠루토가 샤프

 

 

  무려 7개 월 전에 구매했는데 바빠서 + 귀찮아서 + 언젠가 제대로 리뷰하고 싶어서 묵혀두다가 이제야 포장을 뜯고 빛을 보게 된 산리오 한정판 유니 쿠루토가 샤프다. 분명히 한정판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판매중인 것을 보면 그냥 상품 이름이 한정판일지도 모른다.

 

  쿠루토가 샤프의 손잡이 부분은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어 장시간 필기에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주황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쿠루토가 샤프로 글씨를 쓸 때 쿠루토가 엔진이 회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글씨 쓰는 걸 좋아하지만 잘 못쓴다는 것은 함정

 

  쿠루토가 샤프로 테스트해 보니 기존의 샤프나 연필처럼 쓰기 좋은 방향으로 필기구의 위치를 스스로 조정해 가며 글씨를 쓰지 않아도 샤프심이 알아서 글씨 쓰기 좋은 방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샤프가 가진 단점은, 글씨를 쓰면서 미세하게 닳는 샤프심이 내가 쓰고 있는 글씨체에 영향을 미쳐 내가 쓰고자 하는 글씨체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쿠루토가 샤프는 기존의 샤프가 가진 그러한 단점을 개선한 샤프이다.

 

  장시간 필기에도 예쁜 글씨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나 쿠루토가 샤프의 쿠루토가 엔진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굳이 한정판이 아니더라도 유니 쿠루토가 샤프의 구매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