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Euro Truck Simulator 2) 플레이 리뷰 - 방구석 유럽 여행

플라스틱조각 2025. 3. 13. 10:20

  우리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보통 휴식을 취하고자 할 때이다. 그런데 어떤 게임은 휴식이 아니라 노동의 연장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Euro Truck Simulator)라는 게임을 처음 알게 됐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온 유럽을 누비는 트럭운전사 게임

 

  게임 속에서 스피드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도 아니고, 그렇다고 총을 쏘거나 들이받거나 하는 액션 게임도 아닌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 게임이라니? 당최 플레이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관심은 갔지만 플레이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구매하지 않고 있다가 스팀(Steam)에서 세일하는 김에 한 번 사서 플레이할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레이싱게임 전용 핸들까지 구매해서 본격적으로 플레이했던 것은 아니지만 조이스틱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의 매력

1. 유럽의 풍경을 구경하기

어디였더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을 트럭을 타고 누비는 게임인 만큼 각 지역의 랜드마크가 구현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랜드마크가 아니더라도 길을 달리며 볼 수 있는 유럽의 풍경들이 마치 실제로 유럽의 어느 길을 달리고 있는 느낌을 조금은 받게 해 준다.

 

2. 트럭을 구경하기

트럭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에는 다양한 제조사의 여러 종류의 트럭이 등장한다. 이 게임을 하기 전에는 길에 다니는 트럭들은 그저 거대한 트럭이고 운전 중에 근처에서 달리거나 하면 그저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다.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긴 함)

  이 게임을 하고 나서는 길에 다니는 트럭들을 괜히 유심히 보며 어느 회사의 트럭이구나 하는 정도는 알게 되고 내가 인게임에서 몰아본 차들이 괜히 반갑게 느껴지도 한다. 종류 불문 자동차 마니아나 트럭을 좋아하는 트럭 덕후라면 이 게임에서 트럭을 구경하거나 실내, 외를 커스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드라이브하는 재미

가끔 공사 중이거나 사고로 막혀 있는 도로도 구현 (옵션으로 조정 가능)

 

  실제 화물 운반이라면 거리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긴다거나 접촉 사고, 과속 등의 위험 없이 편안하게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 게임에서는 주, 야 그리고 비가 오거나 맑은 날씨가 구현되어 있어 비록 화물 운반에 제한되어 있는 시간은 있지만, 부담 없이 드라이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트럭의 종류마다 엔진음이나 운전하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 짧거나 긴 경로를 드라이브하며 엔진음을 듣는 재미도 있다. 자기 전이나 피곤할 때 이 게임을 하면 주행음이 AMSR처럼 작용해서 게임 속 운전자의 피로도는 낮은데, 플레이하고 있는 내가 졸음이 와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거나 다른 차를 들이받은 적도 많다.

 

4.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

직원이 9명

 

  이 게임은 플레이어 혼자 트럭과 트레일러를 구매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겠지만, 차고를 인수하거나 직원을 고용하는 시스템도 있다. 더 큰 수익을 원한다면 차고를 늘리고 직원을 늘려서 경영을 할 수도 있다.

  고용할 수 있는 직원의 등급이 있어서, 직원의 운행 시간이 늘수록 등급이 올라 더 큰 수익을 발생시킨다. 직원을 고용하면 직원들이 탈 수 있는 트럭도 플레이어가 마련해줘야 하는데, 이는 중고 트럭 시장에 저렴하게 나온 매물을 구매한 뒤 배정해 주면 좋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를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일하고 와서 왜 또 일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이 게임은 그냥 부담 없이, 걱정 없이 내가 운반하고 싶은 화물을 골라 정해진 시간까지 운송하고 자유롭게 유럽의 도로를 누비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또 원하는 차를 저렴한 중고 매물로 구매하거나 필요하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사는 일도 쉬웠다.

 

  언젠가는 현생도 현업도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처럼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