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신발을 오래 신고 걷거나 서 있었던 날은 발바닥이 아프다.
어떤 통증도 마찬가지겠지만, 발바닥이 아프다는 감각은 굉장히 밑지는 기분이다. 방에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서 있어도 발바닥이 얼얼하거나 망치로 때리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6만원 넘는 신발을 직접 사서 신어본 적이 잘 없는 것 같다.
지난번에 구매한 슈펜의 독일군화도 50,920원이었으니 비싼 신발이라고 하긴 어렵다.
<지난글>[슈펜] 유니레더 v2 스웨이드 독일군 신발 구매후기
https://garbagepatch.tistory.com/21
슈펜 독일군화의 착용 경험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통기성이 부족하고 발바닥이 편한 것은 아니라 며칠 후 기존의 깔창을 뜯어내고 다이소에서 메모리폼 깔창으로 교체하고 나서야 그나마 나아졌다.
저렴한 신발만 신는다고 항상 발이 아픈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이 아플 확률은 현저하게 올라간다. 어느날 그 높은 확률로 발의 통증이 심해지자 (그즈음 신었던 신발은 큰 세일 당시 저렴하게 구매했던 닥터마틴이었다.) 더는 이런 신발들로 나와 내 발을 괴롭힐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내 경험상 편안했던 신발은 뉴발란스의 운동화였으나 아식스의 운동화가 편하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 ABC마트 홈페이지에서 아식스 운동화를 검색했다.
그 중 GEL-1130이 제일 예쁘고 편해 보여서 큰 고민하지 않고 쿠폰이나 할인도 전혀 없이 129,000원에 이 신발을 구매했다.


모델명 : GEL-1130 / 1201A256-002
색상 : 검정
사이즈 : 260mm (230mm~290mm까지 있음)
가격 : 129,000
마냥 검정색이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식스 로고를 따라 약간 유광 재질이라 조금 놀라긴 했는데, 유광점퍼처럼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라 괜찮다고 생각했다.
신었을 때 어떨지 궁금해서 묶여있는 신발끈을 풀고 바로 신어봤다. 일과를 마치고 발이 어느 정도 부어 있었을 것임이 분명했음에도 굉장히 편안하고 발을 착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발볼도 넓은 편이라 발볼이 넓은 사람이 정사이즈로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약간 밑창의 높이가 있어, 내 키도 약간 커진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날부터 바로 신고 나갔다.




이제 이 신발을 신은지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이 신발을 최고의 장점을 뽑자면, 내가 과학적인 수치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땅을 딛었을 때의 하중이 발에 고루 분산됨과 동시에 충격을 완화해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의 8시간 정도를 걷거나 서 있어도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니 발에 통증을 느끼는 날이 줄거나 없어졌다.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내가 일전에 신었던 대부분의 신발들은 충격 완화가 거의 되지 않거나, 하중의 균형이 특정 부위(특히 뒤꿈치)에 쏠려 있어 발이 아플때면 그 하중이 쏠린 부위가 집중적으로 아프거나 했던 것 같다.
옷이나 신발 같은 것들은 내가 돈을 지출함에 있어서 그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른 것보다도 내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방법을 달리하거나, 조금 더 돈을 지출해서 편리해지는 것이라면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해보는 것도 삶의 질을 올리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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