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AKMU)가 정규 4집 “개화”로 돌아왔다.
악뮤는 컴백을 앞두고 유튜브 채널에 지난 몇 년 간 그들에게 있었던 일과 어찌 보면 앨범 제작과정과도 같은 다큐 AKMU: THE PAST YEAR를 업로드했다. 다큐에서 악뮤는 수현에게 일어난 감정적, 신체적인 변화의 이유와 찬혁의 도움과 보살핌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운동과 순례길 걷기, 봉사활동 등을 다녀온 소중한 기록은 고스란히 “개화” 앨범 제작의 영감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앨범 구성은 패키지, CD, 가사지로 요즘 나오는 앨범답지 않게 간단했다. 이러한 구성은 음악재생의 주류가 ‘CD플레이어’일 때나 볼 수 있었던 단순한 구성이라 오히려 반갑고 이번 앨범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앨범 초판에만 한정으로 들어간 접지포스터를 얻어서 좋았다. 앨범 발매 후 거의 며칠 만에 초판이 품절되어 더 이상 포스터를 받을 수 없다. 결제일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나도 포스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포스터를 장식하지는 않지만 괜히 있으면 좋다)
앨범은 크라프트 재질 같은 종이에 중앙에는 유화 같은 느낌의 흰 꽃 두 송이가 그려져 있다. 이 리뷰를 적으려고 뒷면의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록곡이 종이 위에 곧바로 프린팅 된 것이 아니라 마치 미술 시간에 풀로 종이 위에 뭔가를 붙여놓은 듯 소중하게 붙어 있다. 그 위로 바코드와 AKMU 로고, 또 '소문의 낙원'에 도착한 사람들 사진이 우표처럼 붙은 것 전부 다이어리를 꾸미듯 스티커로 붙어 있었다. 종이의 질감도 좋고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디자인이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얼마 전 ‘은퇴’를 떠올릴 정도로 지치고 힘들었던 수현이가 다시 피어난 꽃처럼 활짝 웃으며 노래를 하고있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내가 더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혹자는 악뮤같이 어린 나이에 성공한 뮤지션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야 그 나름의 고충과 고민, 고뇌를 우리는 전연 알 수 없는 것이다.
음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곡마다 일일이 그 감상과 평가를 적기는 어렵다. 다만 악뮤는 이 앨범을 만들며 자신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고 앨범을 낼 수 있었듯이 지금 어둠 속에 있는 우리가 그 터널을 지나 햇빛을 받고 개화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개화”앨범에 담은 것 같다.
벌써 데뷔 12년차가 된 ‘악뮤’라는 그룹의 프로듀싱부터 작사 작곡까지 맡아온 찬혁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찬혁은 다큐에서 ‘더 이상 나를 위해 살지 않겠다. 앞으로 수현이를 위해 살겠다.’고 말한다. “개화”앨범은 곧 수현이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젝트 앨범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찬혁은 위의 다큐멘터리와 “개화”앨범 그리고 밝게 피어난 수현을 통해, 나아가 온 세상의 수현이들을 어둠 속에서 구원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찐남매 모먼트’로 찬혁과 수현의 아옹다옹한 케미가 하나의 밈으로 소모된 적도 있지만 나는 이 애틋한 남매의 우애와 앞날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수현은 힘들고 고달팠던 순례길에서 항상 뒤처졌지만,결국에는 다같이 완주를 마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느리든 빠르든 간에 결국 종착지는 정해져 있다. 그러니 오늘은 마음의 짐을 조금만 내려놓고, 기쁨도 슬픔도 전부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하는 악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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