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종이신문 읽어보기

플라스틱조각 2026. 4. 16. 10:22

예전부터 종이 신문을 정기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첫째로는 종이 신문을 읽는다는 것이 고상하고 멋져 보였다. 수십 년째 방송계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재석은 아직까지도 종이 신문을 읽는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뭔가 나도 신문을 읽으면 그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큼을 닮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국내.외 사회적 이슈나 경제 관련 정보 등을 가급적이면 신뢰도가 있는 수단을 통해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문해력과 어휘력을 기르고 싶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를 따져봤을 때 월 2만 원 ~ 2만 5천 원은 심리적으로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러던 중에 최근 다시 신문 읽기에 관심이 가서 웹에서 신문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좋은 정보를 발견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는 종이신문을 1달 무료로 받아볼 수 있도록 신청할 수 있었다. 마치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밀리의 서재 등을 몇 개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모션이라도 발견한 듯이 반가웠다.

언론사에 대한 호, 불호를 떠나서 신문사 중 1달이나 무료로 신문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은 조선일보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1달 간 내가 종이신문을 끈기 있게 읽을 수 있는가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1달 무료 신문을 신청했다.

 

내가 신청을 오후 늦게 해서인가 바로 다음날부터 신문이 오지는 않고 이튿날부터 우편함에 신문이 왔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아침마다 나를 위해 우편함에 와 있는 신문을 가져오는 게 나름대로 재미있고 기다려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 읽기는 나름대로 시간이 꽤나 드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지면의 모든 글을 빠짐없이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완독 하는데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던 것 같다. 그러나 차차 간과해서 봐도 될 부분과 요약해서 중요한 부분만 보는 방법을 터득하자 1시간 내외로 완독 시간이 줄었다.

 

신문 읽기를 하루 정도 밀린 일이 있었는데, 그러자 하루에 2부의 신문을 보는 게 부담스러워 계속 1부씩 밀리게 됐다. 그러다 이틀 치의 신문이 밀리는 지경이 되자 차라리 당일 도착한 신문을 먼저 읽고, 여유가 있을 때 지난 신문을 읽는 식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내가 1달 가량 문제없이 재미있게 종이 신문을 읽는다는 실험을 마치고는 지난 4월 14일 경에는 신문 구독을 신청했다. 신청할 때도 3개월 이상, 1년 이상 구독에 따라 사은품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고 다른 신문사를 보고 싶거나 신문 읽기에 싫증이 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장기구독을 하지는 않았다.

앞서 적었던 것처럼 종이 신문 읽기의 좋은 점은

 

1. 어휘력과 문해력의 상승에 기여한다. (그러나 내가 수치나 통계로 증명할 수는 없다. 그렇게 느낄 뿐.)

2. 국내. 외 정세를 신뢰도 있는 수단을 통해 정제된 글로써 알 수 있다.

3. 아침마다 신문 가져오는 재미.

등이 있다.

 

나쁜 점은

1. 언론사에 따라 편향된 논조를 보일 수 있다.

2. 쓸데없는 지면 광고들. (페이지 넘기기 귀찮아.)

3. 특정 이슈들의 반복. (근래에는 미-이 전쟁으로 파생되는 문제들.)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종이 신문의 번거로움이 싫다면 신문사마다 구독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지면신문을 동일하게 보는 서비스들이 구축되어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글을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런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방법도 있겠다.

 

아무튼, 종이 신문 읽기를 취미의 범주로 두자면 월 2~ 2만 5천 원으로 한 달을 즐길 수 있는 취미로써(일요일 제외) 정말 저렴하고 유익한 취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