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아반떼 MD 브레이크 보조등 교체 - https://garbagepatch.tistory.com/3 참조) 필자는 브레이크 보조등을 교체하고 의기양양해서 자동차를 끌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후진 주차를 하다가 상가에 비친 자동차 후미를 봤을 때 나는 또 아연실색했다.
분명 브레이크 보조등을 교체할 때만 해도 들어왔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브레이크등이 감감무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브레이크등 교체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여 직접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샀던 전구 세트에 12V 27/8W짜리 전구도 들어 있어서 이걸 사용해서 브레이크등을 교체하기로 했다.
트렁크를 열고 오른쪽 측면을 보면 이런 덮개가 있다.
이 부분을 캔 따듯 살짝 들어주면 덮개는 쉽게 열린다.
두둥
그 다음 이 세 너트를 풀어야 한다.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스패너가 필요한 것 같아서 스패너를 샀는데, 이건 적합한 도구가 아니었다. 너트의 위치가 깊숙해서 스패너의 가동범위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스패너가 아니라 ‘소켓 렌치’라는 것이 더 적합한 도구였음을 나중에 깨달았다.
사이즈는 ‘10mm’가 적합하다.
나는 스패너로 이 너트 세 개를 풀려다가 안을 살짝씩 긁어먹었는데, 뭐 보이는 데도 아니니까 패스..?
이 작업에 부적합한 도구인 스패너를 세로로 세웠다가 가로로 드라이버처럼 써봤다가 별 짓거리를 다 하다 보니 왜 사람들이 경정비도 그냥 카센터에 맡겨버리고 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어찌 저찌 너트 세 개를 풀고 나면 전구 교체 전 이 전기 케이블을 분리해줘야 한다. 컴퓨터 파워 케이블 분리하듯이 양쪽 튀어나온 부분을 누른 채 빼주면 잘 빠진다.
그 다음에는 이 후미등 부분을 통째로 뽑아야(?) 한다.
앞에서 너트 세 개를 잘 풀었다면, 정면 방향으로 뽑았을 때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쏙 빠진다.
오 이걸 뽑았더니 엄청나게 더러웠다. 낙엽 찌꺼기부터 왜 있는지 모를 머리카락이 나오기도..? 복잡한 선들을 보니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폭탄 해체를 앞둔 특수 요원이 된 기분이 든다.
우리가 해결해야할 선은 바로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다.
분해는 쉽다. 잘 잡고 왼쪽으로 돌려주면 필라멘트가 다 타버린 전구가 띠용 나온다.
전구도 살짝 눌러주면서 왼쪽으로 돌리면 빠지고, 교체용 새 전구는 홈에 맞춰 역시 살짝 누른 채로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브레이크등 교체는 끝.
조립할 때는 너트가 빠져나온 부분을 잘 맞춰서 후미등 부분을 정면으로 잘 꽂아주고, 아까 분리한 전기 케이블을 꽂아준다.
너트를 조이기 전에 브레이크등이 잘 들어오는지 누군가 봐주면 좋겠지만, 나처럼 그럴 사람이 없었다면 역시 후진 주차 등을 통해 유리창에 비춰보는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너트를 살짝만 조여놨다.
차량 유지보수, 경정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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