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Kill The Radio Star라는 오래된 노래처럼 영상 매체는 라디오 스타를 죽일 수 있었을까?
요즘에는 번쩍거리는 영상과 소음이 큰 영상들에 시청각이 과부하되는 느낌이 든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들이 범람한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투브 쇼츠처럼 짧은 영상을 오랜 시간 시청하는 것의 유해성을 많은 뇌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그와 맞물려, '조금 편안하게 소리를 들으며 유익하면서도 과하게 몰입하지 않을 만한 콘텐츠가 있는가' 하는 관심이 생겼다. 가끔 기웃거리긴 했지만 며칠 못 가서 금세 흥미를 잃었던 '팟캐스트'가 떠올랐다.
'팟캐스트'는 개인이 인터넷에 업로드한 오디오나 영상을 청자가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하여 청취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공중파 라디오 등을 다시 듣기나 다시보기 하는 것과 비슷하다.
팟캐스트가 애플 제품들의 기본 앱으로 탑재되며 유명해졌던 만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스포티파이(Spotify)나 Cast Box 같은 앱으로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송출하지 않거나 크게 유명하지 않은 몇몇 채널은 아이폰의 기본앱 팟캐스트에는 있고, 스포티파이에는 없는 경우도 더러 확인했다. (예술의 전당이나 고전낙원 채널 등). 그러나 최근 인기 있는 대다수의 컨텐츠들이 있는 만큼 사용성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팟캐스트를 듣게 되며 하나 꼭 추천하고 싶은 채널은 '무소속 생활자' 채널이다. 무심코 인기 채널을 둘러보며 어떤 방송을 들을까 찾아보다가 일러스트와 제목에 끌려 한 두 편 들어봤는데 두 진행자의 목소리가 잔잔하니 좋고, 내용도 공감이 되어서 편안하게 듣기 가장 좋았다.
팟캐스트는 취향에 맞는 채널을 골라 집중해서 듣든가 흘려서 듣든가, 잠깐 멈췄다가 듣기도 좋고 내일 다시 들어도 괜찮다.
여전히 라디오 방송은 진행 중이고 팟캐스트 또한 마찬가지다. 왜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를 죽이지 못했을까?
영상 매체가 가진 이점도 분명히 많지만, 라디오나 팟캐스트 같은 음성 매체는 사람의 음성과 메시지에 청자를 더 집중시키며 그 자체로의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팟캐스트는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는 사람이나 도파민에 찌들어 이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에게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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